햇과일·채소등 추석시장을 가본다
가을시장에 햇곡과 햇과일이 풍성하다. 요즈음은 사철공급으로 모든 농산물이 제맛을 잃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을은 수확의 계절. 특히 올해는 비교적 작황도 좋아 추석차례상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같다. 초가을시장에 선보인 콩·참깨·들깨등 특작물, 과일·채소·양념류등의 작황과 유통·가격등을 알아본다.
<특작물>
조생종 흰콩이 열흘남짓 전부터 시장에 나와 있다. 요즈음 햇콩은 주로 충남북지방에서 들어오고 있는데 도매시세는 75kg가마당 상품 5만8천∼6만원선.
검정콩(흑태) 도 9월초순께부터 시장에 나오고 있다. 검정콩은 강남콩과 더불어 밥에 넣어 먹으면 보기도 좋고 입맛도 돋워준다. 북제주와 청양등지에서 서울 서초동양곡시장에 하루 30여가마씩 입하되는데 시세는 72kg한가마에 6만5천원. 흑태의 본격적 출하시기는 11월중순이다.
참깨·들깨등 특작물의 올농사는 비교적 괜찮았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참깨는 농협등에서 재배농가에 선도금을 주어 꽤 권장도 했었다.
8월말부터 햇참깨가 등장하면서 참깨가격은 크게 내렸다. 60kg가마당 23만∼25만원으로 8월중순의 30만∼33만원에 비하면 큰폭으로 떨어진 셈. 작년 이맘 때보다도 한가마에 1만∼2만원내린 시세다.
참깨의 용도는 아무래도 참기름이 많아 전체의 60%. 한창 출하중인 안동산은 고소하고 기름도 많아 참기름용으로 인기도 높다.
참깨의 대체작물이라 할 수 있는 들깨 역시 45kg 가마당 5만5천∼5만7천원으로 햇들깨가 나오면서 한달전 보다는 값이 4천∼5천원정도 내렸다.
같은 특작물중 땅콩은 제과·제약용으로 쓰임새가 늘면서 수요가 부쩍 증가한 농산물. 국내생산으로 충당못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0∼11월상순에 본격출하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있는 것은 묵은 땅콩이다. 75kg 한가마에 13만∼14만5천원선.
<과일>
올해는 개화기에 날씨가 좋았고 또 일조시간도 길어 사과·배등 과일은 풍작이다. 단맛도 그만큼 훨씬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사과는 한달여전부터 스타킹·골덴·아오리·홍옥종들이 첫선을 보이기시작했다. 요즈음 용산청과물시장등 서울에만 하루 4만여상자씩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제맛을 즐기려면 10월을 넘어서야하고 홍옥·골덴은 10월초, 인도·후지·국광은 11월중순께에야 본격출하된다.
15kg 한상자에 홍옥은 7천5백원, 골덴은 6천원한다. 소매시세로는 홍옥이 낱개(l백80∼2백g)에 2백원정도.
배는 장십랑·팔운등이 주로 나오나 조생종이어서 딱딱하고 단맛도 덜하다. 저장성도 좋고 맛도 있는 만삼길은 10월말∼11월상순까지 기다려야한다.
배의 산지로는 나주와 평택을 치고있다.
크고 맛도 좋은 단감은 조금 기다려야한다. 현재는 충시가 주로 시장에 나와있는데 가격은 한접 (l백개)에 5천5백원. 자연으로 빨갛게 영근 연시는 11월 서리가 내리면서야 시장에 선보인다.
밤은 풍작으로 작년보다 출하도 이르고 가격도 30∼40%내린 시세다. 상품 80kg가마당 작년9만원선에서 현재는 6만5천원으로까지 떨어졌다.
<채소>
한때 가격이 폭락해 소비촉진운동까지 벌여야 했던 배추값이 금값으로 돌아섰다. 소매 3·75kg 상품 한포기에 1천7백원한다. 한달전3백원에 비하면 엄청나게 뛰어오른셈.
배추보다는 덜하지만 무우값도 올랐다. 8월초 중품 한접에 5천원에 경락됐던 것이 최근에는 l만3천원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소매로는 재래종 1·5kg정도 l개에 2백50원은 줘야한다.
김장용 햇고추는 요즈음이 연중 가장 싼 값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 등장했던 8월중순에 비해 30%나 내렸다.
고추는 한초라 불리는 재래종이 작기는 하지만 맛은 더 좋아 크고 두꺼운 개량종보다 가격이 6백g한근에 2백∼3백원 차이가 진다.
한초 상품의 소매시세는 한근에 2천6백원, 중품 2천3백원, 개량종은 2천원선이다.
마늘은 올해 생산량을 18만6천t으로 예상, 작년보다 25%수확이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요목표 27만t에 비하면 모자라고 또 생육기 때 가문 날씨로 알이 크지 않아 값은 강세인 편. <장성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