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제의」 국제심포지엄 참가한 김태곤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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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심포지엄은 연극과 인류학을 접합시켜보려는 한 시도였습니다. 연극도 다름아닌 사회적 드라머인 이상 인류학안에서 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요.
이러한 인류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연극학자들도 일면 수긍하면서도 특별히 무대가 필요하겠느냐는 인류학자들의 견해에 대해선 팽팽히 맞섰읍니다. 연극에서의 무대는 제의에서의 신성성같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지난 8월23일부터 31일까지 웨너그렌 인류학연구재단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연극과 제의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고 들아온 금태곤교수 (경희대).
『연극과 제의를 주제로한 이번 모임은 최초의 특이한 학술행사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두현교수(서울대)와 나, 그리고 무당으로 김금화·윤정화·서금옥씨가 참가했지요. 아시아지역에선 일본·인도·스리랑카도 참가했는데 북미·남미·유럽·아프리카지역까지 모두 11개국에서 약1백명의 인류학·연극학자와 기능보유자들이 모였읍니다.
그중 연극성을 확인할수 있는 전통자료로서 실연된 작품으론 우리나라의 무속과 일본의 노(능), 인도의 쿠티야탐, 세네갈의 사슴춤, 그리고 미국의 가스펠이었지요.
한국의 무속은 비상한 관심을 모았읍니다.
그들은 원자료로서의 샤머니즘은 처음 본다고들 했습니다. 원래 시베리아·몽고지방은 샤머니즘의 고전적 지대이나 마음대로 갈수가 없는데다 어느 만큼 보존돼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런점에서 우리나라는 샤머니즘의 원형이 보존되어 학술적 관찰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지역이란 점에서 이번에 크게 부각된것이지요.
「빅터·터터」(버지니아대) 「앨런·로맥스」 (콜럼비아대)등 미국의 유수한 인류학자들도 한국인의 유구한 문화정통성에 놀라는 것이었어요. 「셰크너」교수(뉴욕대·연극학)는 샤머니즘의 연극성에 매료되더군요. 중국·일본과 전혀 다르면서도 묻혀있던 한국을 재발견했다면서 크게 인식을 새로이 했지요.』
이번에 김교수가 발표한 논문은「무속제의의 원본적 의미와 기능」 .또 「강신을 통한무당의 역할」 의 분석적 측면과 절차적 측면은 이교수와 각각 나누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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