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연다-연극배우 손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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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I년반동안의 런던생활을 경산하고 지난봄 귀국한 연극배우 손숙씨(36)는 국립극단의『장화를 신은 고양이』(10월·지방순회공연)『어머니』 (9월30일∼10월6일·국립극장) 등 두편의 작품을 위해 지난여름 더위도 잊고 지냈다.
19세기 독일각가 「루드비히·티크」작 『장화를 신은 고양이』는 동화적인 소재의 풍자 넘치는 실험극으로 그 자신이 연극속의 고양이라는 느낌으로 살고 있을 정도.
런던에 있는동안 80여편의 연극을 보았고 연극 워크숍에도 나가 영국연극인들의 열의를 피부로 느끼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영국은 연극자체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어요. 연극인들의 사회적인 위치나 대우는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지만 그들의 철저한 프로정신과 그 자세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읍니다.』
아침10시에 모이면 밤11시까지 공부하는 그곳 연극인들을 보면서 우선 반성부터하게 되더라는 이야기다.
영국을 보고온 것이 연극인으로 특혜받은 기분이어서 앞으로 보다 철저한 연극인이되어 보겠다고 손씨는 다짐했다. 글·김징여기자 사진·장충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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