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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시민자율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민자율버스가 불편하다. 이 버스는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자율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10일부터 러시아워를 피해 상오11시∼하오3시에 안내양 없이 운행하고 있으나 출입구가 불편해 노약자들의 추락위험이 있고 타고 내릴 때 혼잡이 심하다.
안내양 없는 버스는 서구에서는 일반화 된 것으로 앞으로 우리도 이 같은 버스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출입구가 낮은 저상(저상)버스를 개발하고◆출입문을 중간쯤에 설치하며 ▲버스 승차대를 높여 버스 디딤대와 평면이 되도록 하며 ▲승·하차대를 분리하거나 적어도 현재의 혼잡하고 버스행렬이 긴 정류장을 분리하는 등의 사전준비가 있어야할 것 같다.
그러나 서울시내의 경우 이 같은 준비 없이 안내양의 인건비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현재 운행되고있는 시내버스의 중간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앞문만 이용, 가파른 계단과 운전사 옆 보니트를 피해 좁은 통로를 통해 승하차함으로써 혼잡은 물론 사고의 위험이 크다.
더구나 자율버스는 토큰만 사용해야 하나 현금을 갖고 승차하는 사람이 많아 운전을 하면서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는 등 운전사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요금시비가 잦다.
더구나 운행을 하다보면 하오3시가 넘어도 중간 문을 걸어 잠그고 운행하는 경우가 있어 혼잡을 가중시킨다.
지난22일하오2시쯤 우이동∼봉천동간 버스를 타고 봉천동에서 내리던 박선희씨(74·여· 서울역촌동) 는 뒤에서 내리던 승객에 밀려 승강구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를 삐고 팔에 타박상을 입었다.
시민자율 버스는 현재 10개 노선에 1백79대가 운행되고 있다.
27대의 자율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금포교통은『자율버스1대를 운행하고 난 운전사는 보통버스 3대를 운행한 것만큼이나 피로도가 가중된다. 버스구조를 개선하고 시민들에 대한 계몽을 강화하지 않는 한 미도파·서울역 앞 등 버스가 길게 늘어선 정류장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크다』며 서울시에 이 같은 문제점의 개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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