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필 '나는 거인 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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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일 프로야구 두 거함이 침몰했다.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과 다승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 에이스 손민한이다. 삼성은 SK 전에서 9점을 내주는 수모를 당하며 완패했고, 손민한은 한화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4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구 경기에서 SK는 2000년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신고한 신승현의 호투에 힘입어 선두 삼성을 9-0으로 대파했다. 신승현은 9이닝 동안 안타를 단 4개만 내주고 볼넷 없이 말끔한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무사사구 완봉승은 배영수(삼성), 이혜천(두산)에 이어 세 번째다. SK는 2회 초 선두 이진영이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정경배의 볼넷과 김태균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민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회 김민재.박재홍의 연속 안타와 김재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박경완이 만루포를 작렬, 5-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박경완은 통산 250개째 홈런을 터뜨려 신승현의 완봉승을 축하했다. 삼성 양준혁은 4회 말 우중간 안타를 때려 프로 통산 첫 1800안타를 기록했다.

한화는 마산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3회 집중타를 앞세워 올 시즌 다승왕이 유력한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조기에 끌어내리며 6-1로 승리, 연패 탈출과 함께 대 롯데전 3연승을 이어갔다.

3회 초 한화 공격. 1사 후 한화 8번 신경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손민한은 백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나서 페이스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병살을 노린 몸쪽 공이 높게 형성되기 시작했고 한화 타자들은 그 볼을 그냥 두지 않았다. 연속된 안타. 손민한은 3회에만 4점을 내줬다.

한화 최영필(사진)은 이날 승리로 롯데전 4연승을 기록, '롯데 킬러'임을 확인했다.

LG-두산 잠실경기와 기아-현대 수원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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