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걸린 연구, 1등 공신 이병천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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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으로 개 복제의 핵심역할을 한 이병천 교수.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신이 '최고 사령관'을 맡긴 했지만 1등공신은 이병천 교수라고 치켜세웠다.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 이 교수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교수는 "3년에 가까운 연구결과가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황.이 교수의 일문일답.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개는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비슷한 동물이라 앞으로 유전적으로 일관성 있는 복제 개로 줄기세포 치료 등을 실험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다른 동물 질병의 연구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

-한 마리는 왜 죽었나.

"나중에 태어난 1마리는 제왕절개로 나왔다. 대리모의 젖이 나오지 않아 모유를 병에 넣어 줬는데 먹지 않았다. 그래서 튜브를 입에 넣어 강제로 먹였는데 너무 어린 상태라 먹이가 폐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했다. 이번 연구에서 유일하게 희생된 개다."

-복제 개를 줄기세포 연구 등에 쓰려 한다는데 그럼 영장류 복제는 안 하는가.

"영장류 복제는 불가능한 것으로 현재는 결론을 냈다. 섀턴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앞으로 영장류 복제는 안 할 예정이다. 복제 영장류가 없으면 그 다음 실험 동물로는 개가 아주 유용하다. "

-개를 복제하는 것 외에 개의 유전자도 조작하는가.

"그렇지 않다. 개의 유전자를 조작(형질전환)할 어떤 목적이 아직 없다. 돼지의 경우 인간에 쓸 장기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다. 동물 애호가들도 개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복제할 수 있는 멸종 위기 동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 나중에 밝히겠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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