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올시즌은 멀리 내다보는 기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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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범' 모태범(25·대한항공)이 올시즌 월드컵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서 35초363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첫 100m를 9초72로 통과한 모태범은 나머지 400m에서 힘있는 레이스를 펼치며 막판 스퍼트에 성공했다. 지난 1차대회 1·2차 레이스에서 각각 14위, 5위에 머물렀고, 1000m에서는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던 모태범은 이번 시즌 첫 메달을 따냈다. 모태범은 "걱정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넘어지고 1차 레이스에서도 부진했는데 2차 레이스에서 잘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탄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며 "외국 선수들이 얼음판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다. 홈이라서 유리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은 소치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났기 때문에 열심히 한 시즌을 편하게 즐기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냥 편안한 마음만은 아니다. 2018 평창 올림픽까지 바라보며 지금을 도약의 시기로 잡았다. 모태범은 "스케이트화 높이를 2㎜ 정도 높였다. 단거리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500m와 1000m에서 느낌이 달라 아직은 조금 답답하다. 멀리 내다보고 올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500m에 함께 출전한 이강석(29·의정부시청)은 35초65, 김준호(19·한국체대)는 35초69의 기록으로 12, 13위에 올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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