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업가 정신 키울 제도적 장치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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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앤델 암웨이 회장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의지는 어느 나라 사람보다 강하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이해는 세계 평균 이하다.’

 지난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오프사이트(컨퍼런스 개최 전문업체)에서 발표된 ‘2014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보고서(2014 AGER)’ 중 한국 관련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중 ‘자기 사업을 시작할 의사를 가진 적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51%로 전세계 평균인 42%보다 9%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기업가 정신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63%로 세계평균(75%)보다 12%포인트나 낮았다. ‘교육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긍정적 답변율(58%)은 세계평균(63%)보다 낮았다. 이렇다보니 한국인은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에도 열성적이지 않았다. 기업가정신 교육참여율의 세계평균이 23%인 반면 한국인의 참여율은 6%에 불과했다.

 스티브 밴 앤델 암웨이 회장은 “내가 만난 한국사람들은 기업가적 본성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고 싶어한다”며 “다만 한국인들이 기업가정신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정신을 키우기 위해 학교는 기회를 인지하고, 잠재력을 가르치는 곳이 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AGER는 암웨이가 독일 뮌헨공대 경영대와 함께 세계 38개국 14세 이상 4만3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다.

 ‘기업가는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미국기업연구소의 케빈 하셋은 “처한 환경은 기업가정신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실패를 했을 때 ‘괜찮다’며 모험을 장려하는 교육과 법제도가 기업가정신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가정신교육네트워크(NFTE)의 리사 밀러도 “빌 게이츠를 꿈꾸기 힘든 환경이 있을 수 있다”며 “기업가정신에 필수요소인 기회포착 능력과 인내, 모험심은 아이들에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중앙일보=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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