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이제는 대타에서도 밀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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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세인트루이스 김용철 특파원] 최희섭(26·LA 다저스)에게 더이상 기회는 오지 않는가. 최근 7경기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희섭이 이제는 대타 경쟁에서도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동안 플래툰시스템의 영향으로 상대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최희섭은 최근 들어 상대투수에 관계없이 아예 선발에서 제외되고 종종 대타로 기용돼왔다. 하지만 1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홈경기에서의 모습은 짐 트레이시 감독의 최희섭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날 경기에서 6회까지 상대 선발투수 마크 멀더(27)의 호투에 밀려 2-3으로 뒤지던 다저스는, 멀더가 갑자기 볼넷 3개를 내주는 난조에 빠지며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이때 세인트루이스는 투수를 우완 알 레이에스(35)로 바꿨고, 다저스는 대타를 기용했다. 현지 해설자도 최희섭이 나올 것으로 예견했지만, 막상 타석에 들어온 선수는 리키 레데(31)였다. 레데는 최희섭과 같은 좌타자이지만 최근 며칠 간 대타 기용의 우선 순위는 단연 최희섭이었다. 덕아웃에서 몸을 풀 준비를 하던 최희섭은 멋적게 들어갔고, 레데는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최희섭에게는 최근 4경기에 대타로 기용되면서 4타수3안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정작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기용되지 못한 아쉬운 장면이었다. 최희섭은 다음 회인 7회말에 투수 두아너 산체스(25)를 대신해 대타로 출장,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앞선 레데의 찬스보다 훨씬 긴장감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최희섭은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이어진 수비 때 투수 스티브 슈몰(25)과 교체되었다. 최근 안정적인 기용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최희섭.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계속적인 활약을 통해 신뢰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로 여겨진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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