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부터 뛰는 8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증권사들의 8월 증시 전망은 어느때보다 장밋빛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빠르면 이달 초순에 국내 증시가 역사상 최고점(종가 기준 1138.75)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대세 상승세는 이미 지난 7월에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는 지난 달 단 하루도 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는 점이 꼽힌다.

물론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세적 상승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숨고르기가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장의 에너지를 다시 축적해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1140~1160선까지 지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1060~1160선에서, 동양종금증권은 1040~1140선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봤다.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은데다 ▶부동산투기 억제▶간접투자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미국 등 세계 증시 동반 상승 랠리 등 증시 안팎의 여건이 더 없이 좋다는 이유다. 게다가 상반기와 달리 ▶기습적인 위안화 절상▶북핵 문제▶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악재들도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외국인의 매수 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급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8월중으로 1145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역사점 고점 돌파에 따른 부담감등으로 인해 단기 조정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증권사들의 장미빛 전망과 달리 삼성증권은 주가가 떨어질 경우, 1000선 아래(950선)로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크게 보면 국내 증시는 2003년 3월부터 계속 올라 2년여만에 두배넘게 급등했다"며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차익을 노리는 매물이 쏟아질 경우 조정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