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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수표 7천만원 위조|일화로 바꾼 중국인조직 적발|환전책 1명구속·주범등 2명은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자기앞수표 7천만원어치룰 일본에서 위조해 내한, 일화와바꿔 출국하려던 홍콩인일당 3명중 1명이 경찰에 붙잡히고 2명은 국외로 달아났다. 서울시청은 4일 홍콩구룡좌돈곡1좌510 서작배씨(26·환전책·시계점종업원)를 유가증권위조 및 동행사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주범 석건방씨(33·홍콩구룡)와 진백운씨(38·여·환전책)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황씨는 지난해 12월하순 일본에서 한국의 10만원권 자기앞수표 7백장(국민은행권 1백58장, 서울신탁은행권 1백14장, 한일은행권 66장, 상업은행권 35장, 주택은행권 51장, 중소기업은행권 40장)의 위조제작을 주문, 3월에 위조수표를 넘겨받아 홍콩구룡우도에 있는 자기집에 보관했었다.
주범 황온 자유중국 타이폐이에서 달성성행이란 시계점을 경영하며 종업원인 환전책 서씨와 평소 알고 지내는 진씨률 환전책으로 포섭, 각각 환전금액의 16·5%씩을 주기로하고 지난달27일하오7시 한국에 입국했었다.
황씨는 서울남산동 뉴오리엔탈호텔과 렉스호텔에 투숙하고 서씨등을 시켜 암달러상들과 얼굴을 익힌 뒤 위조수표에대한 의심을 갖지 않도록 일화 2백만엔을 한화로 바꿔주기도 했다.
그후 세씨는 수표조회가 불가능한 지난달31일(토요일)하오l시쯤부터 하오9시까지 암달러상 3명을 뉴오리엔탈호텔, 힐하우스호텔로 뷸러 위조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백82장(3천8백20만원)과 한화 1백33만원을 주고 일화1천2백7만엔을 교환했다.
다른 환전책 진씨는 같은방법으로 31일 하오5시쫌 암달러상을 텍스호밀로불러 10만원권 위조수표 83장(8백30만원)을 일화2백50만엔으로 바꾸는등 이들은 모두 4백65장의 위조된 수표를 일화 1천4백57만엔으로 바꾼혐의다.
이들은 계속 나머지 위조수표를 바꾸려다 수상히여긴 암달러상의 신고로 세씨만 붙잡혔다.
주범 황씨는 환전책이 암달러상을 호텔로 불러 환전할때마다 표면에 나타나지않고 주변을 감시하다 암달러상이 나가는것과 동시에 일화를 챙겨받았고 세씨가 검거될때 낌새룰 채고 환전책 진씨와 함께 달아나 1일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환전한 일화중 항공료·숙식비 및 모든 경비를 제한 금액에서 위조수표 인쇄대금을 포함, 3분의2룰 갖고 환전책 2명은 각각 6분의1씩 배분키로 했다는것.
경찰은 ▲이들 위조단의 범행수법이 치밀하고 ▲위조수표가 정교해 진짜와 구별이 힘든데다 ▲발행은행 지점장대리이름이 실제이름과 같다는 점에서 중국·홍콩·국내에 조직적인 대규모 위조단이 있을것으로 보고 중국등에 수사협조를 의뢰하는 한편 국내공범에 대한 수사도 하고있다.
이들의 범행에 사용된 위조수표는 색깔이 실제수표보다 조금 흐리고 뒷면의 색깥이 조금 누렇다는점 외에는 크기나 모양이 실제수표와 똑같아 전문가가 아니고는 구별이 힘들었다.
또 이들이 위조 사용한 수표에 직힌 지점장대리이름은 경찰이 확인결과 실제이름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내에도 이들과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범 황씨는 환전책 세씨가 검거된 1시간15분만인 1일 상오9시10분 환전한 일화7백인만엔과 위조수표 4백65장을 갖고 출국하는등 수법도 치밀하다.
또 환전책 세씨는 주범황씨가 경영하는 시계점의 종업원일뿐 위조수표 제작처·위조경위·환전책·국내공범등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등 이들의 조직은 철저히 점조직으로 연결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중국 및 홍콩과 범인인도협정은 안돼있으나 이들의 범행이 한국의 금융질서룰 교란시킬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중국대사관에 이를 통보, 법인검거등 수사협조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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