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 총액규모 의미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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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주=이수근기자】「마에다·도시까즈」(전전리일)주한 일본 대사는 28일 한국능률협회가 제주에서 주최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특별강사로 참석, 한일 경협에 관한 연설을 하는 가운데『일본의 예산제도는 매년 구체적 공여액을 결정하는 단 년도 주의이기 때문에 5년간의 총 한도액을 약정한다는 것은 도대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마에다」대사는『따라서 작금에 60억 달러 또는 40억 달러라는 경협 총액규모가 양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나 이는 앞으로 수년간의 대한 경협 총액규모를「가늠」한다든지,「복안」이라는 의미일 뿐 실제로 양국이 합의할 때 공표 되는 것은「한해 분」이라는 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마에다」대사는『일본이 제시한 이른바「최대한도」의안과 한국 측이 기대하는 내용과는 아직 크나큰 거리가 있으나 상호 이해를 통해 지금부터 가을까지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에다」대사는『일본의 대외 경협 원칙은 상대국의 경제·사회개발을 지원하고 민생안정·복지향상에 이바지하는데 있다』고 전제,『일본정부는 그 밖의 다른 취지의 경제협력은 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안보경협」명분에 이의를 제기했다. }
「마에다」대사는 한일 양국의 무역불균형에 대해『만약 양국의 어느 한쪽에 수출은 선이고 수입은 악이며 따라서 어느 한쪽에 적자가 있다고 할 때 그 상대국은 마땅히 비난받아 옳다고 하는 관념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로운 통상관계의 기초 위에 있는 양국간의 기본적 이해에 대한 일치를 잃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마에다」대사는 교과서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한국 측이 한일의원 연맹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커다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고『본인은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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