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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연간 6.4㎏ 다이어트, 240만원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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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집에서 직장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매일 출퇴근할 때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배 가까운 열량을 소비하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이만균 교수 연구팀이 티머니(T-money) 발행사인 한국스마트카드의 스마트교통복지재단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다. 개인이 자가용으로 60분 가량 이동했을 때 108㎉가 사용됐지만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을 때는 걷기가 더해져 모두 211㎉의 열량이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이 주 5일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용을 탈 때보다 매달 4120㎉, 연간 4만9440㎉를 더 소비하게 된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 같은 운동효과를 지방량으로 환산하면 지방 1㎏이 7700㎉에 해당하므로 연간 6.42㎏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교통수단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5년 이상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는 중년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바꾼 그룹이 자가용을 그대로 이용하는 그룹보다 비만도·체력·심혈관 예방·체내 염증지표 등이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간기능 지표의 경우 주 3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상 중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량이 늘어나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 교수 연구팀은 또 자가용 이용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를 각각 150명씩 선발해 교통수단에 따른 신체구성·체력·심장기능·혈액성분 등 직접적인 건강지표를 비교해봤다. 그 결과 대중교통 이용자가 자가용 이용자에 비해 신체구성과 체력·혈압·중성지방·공복혈당 수준에 있어 우수했다. 따라서 대중교통 이용은 현대인의 비만이나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건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경우 연간 약 240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주 1회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연간 31만3000원 정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승용차 요일제에 가입해 주 1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동차세 5% 할인, 공영주자창 요금 20~30% 할인, 남산1·3호선 터널 혼잡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경제적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결국 국민건강 운동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수록 건강관리와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며 “대중교통 이용은 온실가스 감축 같은 공공 문제 해결 에도 도움이 되는 국민건강 운동”이라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T-마일리지 특별적립 시범운영 행사’를 진행 중이다. 티머니 사용액의 0.2%를 적립하는 기본 적립에 추가로 월 40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3%를 추가 적립해 총 1.5%의 T-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도 지난해 대중교통비에 대해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었고 그린카드는 버스·지하철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20% 최대 1만점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그린교통포인트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 동안 도보 이용 시 1㎞당 20포인트, 자전거 이용 시 1㎞당 6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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