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혜와 함께 요가 한 동작] 변형 쟁기 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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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안녕하세요? 원정혜입니다.^^
제주도 좋아하시나요?

저는 누군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세요?”라고 물으시면,
망설임없이 “제주도요!”합니다.

제주도....
왠지 설레이고, 기분 좋은 곳입니다.
집과 너무 멀지 않으면서도 외진 느낌이 안정감과 새로움을 주는 곳.......
비릿한 바다내음과 시원한 나무향기를 가득 담고 있는 풍요로운 섬.......
소란스럽지 않지만 여행지의 설레임이 곳곳에 묻어나는 신비로운 섬......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 섬입니다.

며칠전 제주도에서 특강이 있었습니다.
큰 마음을 먹고, 어머님과 1박을 예약했습니다.
강의일정 중 작은 틈이라도 쪼개어,
파도타기 놀이를 조금이라도 해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만으로도
이미 여름 휴가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이거 입을까? 이게 편할까?...글을 빨리 써야 할텐데.....그치?.....”
“쫑알쫑알.......뭐가 그렇게 신나니? 강의하러 가는거 아니야?”
유치원 아이 소풍준비에 들떠 떠드는 쫑알거림을 방불케 한다는 어머님의 핀잔은
귓가로 스칠뿐........
서울을 떠난다는 행복감에
제주도에 간다는 즐거움에
참을 수 없는 미소를 가득 머금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밀린 글을 한나절로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습니다.

호텔방의 문을 열고 나온 것은
다음날.......강의 1분 전이었습니다.

강의에 늦지 않기 위해서
조용한 호텔로비에 “탁탁탁~”요란한 신발소음을 내며, 마구 달려야 했습니다.
마침내 강의실 앞......
잠시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숨을 고르지 못한 상태로 들어섰습니다.

‘헉~헉~......죄송합니다....호텔이 생각보다 크네요......
저는 어제 도착했는데 식당에 체크를 한번도 안 했다는 것을 보니.....
식사를 아직 한끼도 못했나 봅니다....혹시 목소리가 작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사과의 말로 강의를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멋진 디너파티도,
환상적인 파도타기도 포기해야했던
저에게 위로와 함께
큰 행복을 전해준 것이 있었습니다.

작지만 큰 행복을 전해준 것은
[붉은 장미 한송이]였습니다.

‘당연하지....장미를 받고 기분 좋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날의 장미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장미 한송이가 준 기쁨과 삶에 대한 생각]......
내일 준비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

동작을 함께 해 보실까요?
등을 대고 누워서 양손바닥을 등 뒤쪽 허리부분에 댑니다.
호흡을 마시면서 양발을 모아서 머리 위를 향하게 합니다.
무릎을 모아서 구부려서 이마에 올립니다.
자세가 완성되면 양손바닥을 바닥에 닿도록 내려 놓거나 양손을 깍지껴서 내려 놓습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최대한 버팁니다.
더 이상 참기 힘들 때, 척추를 하나하나 내려놓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내려 옵니다.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돌려서 경추의 피로를 풀어주시구요.
송장자세로 휴식을 취합니다.

기본 쟁기자세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변형 동작입니다. (유연성이 조금 부족하시거나 하복부에 지방이 많아서 완성자세를 행하기 어려운 분들도 함께 해 보세요.)
쟁기자세의 효과인 피로회복, 소화기계통과 노폐물을 내보내는 장기관들의 자극을 통한 장 정화, 비만 해소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양 무릎으로 이마를 눌러 줌으로써 머리를 맑게 하고, 요추에 오는 부담을 덜어 주어서 요통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본자세보다 장과 척추, 갑상선에는 약한 자극을 됩니다. 따라서 특별히 두통이 없으시거나 유연한 분들, 비만한 분들의 경우는 기본 자세를 행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원정혜 호원대 주임교수
사진=원현성 원현성스튜디오 실장(http://www.gaiastudi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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