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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힘으로 박물관 세우고 축제 열어 … 문화 프로그램 다양, 마음을 살찌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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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을 받은 가시리마을은 문화공동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천연염색 체험프로그램도 그중 하나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는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박물관을 세운 마을, 다채로운 문화생활로 마음이 살찌는 문화특구.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을 형용하는 말이다.

 문화공동체마을 가시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부문 금상을 받았다. 가시리는 2009년 이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신문화공간조성사업을 추진하며 공동체문화를 형성하고 눈에 띄게 변모해 왔다. 유채꽃단지 조성, 쉼터 정비, 꽃길 조성, 유채꽃프라자, 농축산 가공시설 등 시설사업과 맞춤형 교육, 홈페이지 구축, 다목적 광장 조성 등 지역역량 강화사업을 펼쳐왔다. 또 가시리문화센터와 예술인지원센터 등을 건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민과 외부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교류하는 기회가 확대됐다.

 가시리는 마을회를 중심으로 가시리유채꽃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부녀회·노인회·개발위원회 등의 조직을 구성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연차별 맞춤형 주민교육이 주민을 하나로 모아 공동체의식을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됐다.

 가시리는 또 문화공동체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미래를 여는 힘, 문화·사람’을 슬로건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시리디자인카페를 주민 교류와 홍보·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유채꽃프라자·가시리문화센터·가시리창작지원센터·조랑말박물관 등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지역주민 330여 명이 회원인 가시리문화학교도 가시리 문화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됐다. 가시리에선 봄의 유채꽃축제를 비롯해 조랑말체험축제, 세계트레일런대회축제, 문화축제 등의 축제가 사계절 이어진다.

 가시리마을은 ‘주민의 잠재력이 미래를 여는 힘이다’라는 가치 아래 휴먼웨어 중심의 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은상을 받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마을은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농업공동체에서 이주민과 함께하는 ‘가족복지문화공동체’로 변화했다. 이 운동을 통해 폐교 직전의 조현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아이들을 위해 문화활동 21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이주가정을 주축으로 어르신들을 돕는 ‘신가족 만들기’ 등 복지 활동을 지원한다. 조현초등학교가 알려지며 인구가 급증했는데, 이주가정이 농업공동체에 쉽게 동화되도록 6차산업화를 통해 변화를 모색했다.

 경북 울진군 북면 십이령마을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마을은 동상을 받았다. 십이령마을은 사라져가던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복원, 계승했다. 또 십이령풍물단 같은 문화 동아리 활동과 주민 교육,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 등의 문화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대야도마을은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를 매입해 마을학교로 개교하고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주민·귀농귀촌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문화활동을 통해 화합하는 문화공동체,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문화학습마을이다. 또 마을공동소득사업으로 마련된 기금을 노인공경프로그램에 활용하는 등 복지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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