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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강구도, 벌써 굳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가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넘어 4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25일 현재 순위를 보면 선두 삼성부터 4위 SK까지 5할 승률 이상의 상위 4팀과 5위 롯데를 비롯한 5할 미만의 승률의 하위 4팀이 완전히 나눠진 모습이다. 후반기 시작 당시 촘촘하게 늘어섰던 중위권 이하 순위 양상과는 달리 현재 4위 SK와 5위 롯데의 승차는 무려 5경기나 된다. 선두 삼성과 4위 SK간 승차가 7경기차임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여부가 갈리는 4위와 5위의 간격은 커보인다. 이는 후반기 시즌에 접어들면서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 시즌 막판까지 안개속 정국처럼 흘러갈 것 같던 중위권 판도가 급변한데는 한화와 SK의 무서운 상승세가 결정적이다. 한화와 SK는 시즌 초반 불안했던 모습을 딛고 전반기 시즌 후반부터 전력의 안정을 가져오면서 질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4월 10승13패, 5월 11승1무12패로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6위권에서 비틀거리던 한화는 6월 들어 파죽의 9연승을 포함, 15승9패를 달리면서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7월에도 9승5패로 상승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한화의 모습은 투타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무려 10홈런 32득점을 올리며 현대에 2승1패를 거뒀다. 또 그에 앞서 열린 두산 3연전에서는 3경기에서 9득점에 그쳤지만 마운드가 단 6점만을 내줘 역시 2승1패를 이끌었다. 마운드가 불안할 때는 방망이가 터지고, 타선이 침묵할 때는 마운드가 힘을 내고 있는 것. SK 역시 마찬가지다. SK는 5월 한때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질만큼 우울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6월부터 살아난 SK는 6월 15승2무7패, 7월 11승1무5패 등 6할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7월에만 5차례나 한경기 10득점 이상을 올리는 등 타선의 힘이 SK의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포스트시즌 티켓싸움에서 다크호스로 기대됐던 LG와 롯데는 후반기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6월 후반부터 7월초까지 10승1패의 파죽지세를 펼쳤던 LG는 지난 8월 SK전 무승부 이후 11경기에서 3승8패에 머물며 다시 6위권으로 추락한 상황. 특히 지난 주말 두산과의 서울 라이벌 3연전에서 싹쓸이 당한 것이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가을에도 야구하자'고 부르짖는 롯데의 최근 성적 역시 아쉬움 남기는 마찬가지. 에이스 손민한이 건재하고 이상목이 부활했지만 올스타브레이크 후 2승4패에 그치고 있다. 내심 후반기 반전을 기대했던 롯데로선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밖에 현대나 기아 역시 후반기 리그 재개후 나란히 2승4패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각 팀마다 잔여경기가 40경기 안팎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를 감안하면 4강체제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오히려 중위권보다는 한국시리즈 혹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상위권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중하위권팀들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아직 변수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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