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Q : 생선요리의 레몬은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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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김영대 지배인이 특강에 참가한 어린이에게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포크는 왼손, 나이프는 오른손, 알겠니?" "엄마, 너무 복잡해요. 그리고 왜 포크는 이렇게 많아요?"

이런 질문에 엄마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모르겠다. 뭐가 이다지도 복잡한 건지."

양식을 먹을 땐 테이블 매너라는 것이 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때 완성되었다는 서양식 식사법, 엄마도 잘 모르는데 아이한테 무슨 수로 가르쳐 주나. 8월 12일 '어린이를 위한 테이블 매너' 특강을 여는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김영대 지배인과 함께 매너법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문의=연회 예약실 02-3430-8686

▶ 냅킨은 꼭 무릎에 놓아야 해요? 목에 걸면 안 돼요?

냅킨은 무릎 위에 놓는 것이 좋아요. 목에 걸면 서양 사람들은 예의가 없다고 여긴답니다. 냅킨을 가지고 얼굴을 닦는다거나 장난하는 것도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 빵은 그냥 먹어도 되죠?

빵은 자기 왼쪽에 있는 빵 접시에 하나씩 올려 놓고 먹으세요.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어요. 보통 빵을 나이프로 반을 잘라 버터를 발라 먹는데, 빵을 먹을 땐 칼을 써서는 안 돼요. 자기가 먹을 만큼만 손으로 떼어내 먹어야 해요.

▶ 왜 잼이 없죠? 전 잼 발라 먹고 싶은데.

서양에서 잼은 아침에만 먹어요. 토스트빵에만 발라 먹는 거죠. 보통 부모님과 식사를 하러 가는 시간은 점심이나 저녁이잖아요. 그래서 잼이 안 나오는 거랍니다.

▶ 생선요리엔 레몬이 나오잖아요. 그냥 짜서 뿌리면 되나요?

레몬을 뿌릴 때는 절대 한 손만을 사용하지 마세요. 한 손은 레몬을 짜고 다른 한 손으론 레몬을 가려서 옆사람에게 레몬즙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답니다.

▶ 포크랑 나이프는 어떻게 쥐어야 하나요?

가장 쉬운 방법을 가르쳐 줄게요. 우선 두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왼손엔 포크, 오른손엔 나이프를 올려놓으세요. 그런 다음 그것을 살짝 쥔 상태에서 뒤집으면 된답니다(사진).

▶ 접시 위에 음식은 먹고 싶은 것부터 먹는 건가요?

보통 주 요리엔 접시 위에 고기랑 야채 등이 함께 올라가죠. 우선 음식을 가져다 준 웨이터 아저씨가 놓아준 접시 위치를 바꾸지 마세요. 그런 다음엔 접시 위에 있는 음식 중에 왼쪽에 있는 음식부터 먹으면 돼요. 기억하세요, 왼쪽이랍니다.

▶ 음식이 너무 많아요. 남기고 싶은데.

음식을 더 이상 못먹겠으니 치워달라는 표시가 있어요.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모아 접시 위에 45도 각도로 놓아두면 웨이터 아저씨가 알아서 치워준답니다.

▶ 왜 바닥에 떨어진 스푼은 직접 줍지 말라고 하죠?

우선은 손이 더러워질 수 있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보통 레스토랑에는 다른 사람들도 식사를 하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옆 테이블에 식사를 하고 있는 언니가 치마를 입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러면 테이블 아래로 떨어진 스푼을 줍다가 그 언니의 치마 속을 들여다 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직접 줍지 말라는 거예요.

조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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