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조정 후에 「체증」 심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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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가 지하철 공사장 구간의 안전사고방지를 위해 6일부터 시내버스노선을 우회조정함에 따라 이면도로 곳곳에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일어 시민들의 짜증을 더하고있다.
서울역∼감천교∼중림동로터리∼서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이날 상오 서울역∼용산역과 시청앞∼종근당제약구간을 우회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1백m 이상의 차량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곳은 평소에도 차량통행이 많이 붐비는 편인데도 노선조정 후 14개 노선버스가 추가로 더 몰려 이곳을 통과하는 승객들은 10여분씩이나 기다리는 고통을 겪었다.
또 창동∼망원동을 운행하는 7l1번(영진교통)의 경우 쌍문동에서 도봉구청 쪽으로 진행하던 것을 광산슈퍼로터리로 우회, 이 버스와 함께 18개 노선 5백70여대의 우회버스들이 6일 상오 7시∼9시 러시아워에 변경된 코스로 진행,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정류장부근의 출근길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영진교통 소속 운전사 김기형씨(40)는『코스가 변경되는 바람에 평소보다 10여분이 더 소요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길주씨(32·서울 수유동 산223)는 『버스 타기가 괴롭다』면서 코스가 변경돼 무교동 회사까지 종전보다 시간이 15분 이상 더 걸렸다고 불평했다.
이밖에 사직공원 쪽에서 내자동 쪽으로 빠지는 폭8m 차도도 상오 8시쯤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 일부 우회노선 시내버스까지 몰려 교통이 거의 정체상태.
이 도로는 당초 시내버스는 통행금지구역이었으나 이번 우회조정으로 9개노선 2백20여대의 버스가 좁은 도로를 비집고 다녀 교통체증이 극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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