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도원결의→복숭아밭의 맹세 쉽게 풀어쓴 삼국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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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본(本) 삼국지 (전11권) 이동혁 번역, 금토
각 권 350쪽 안팎 9500원

제1권의 부제는 '복숭아밭의 맹세'다.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현대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세 번 초가를 찾다'로, '칠종칠금(七縱七擒)'은 '일곱 번 잡아 일곱 번 놓아주다'란 우리말 구문으로 각각 바꾸어 놓았다. 중국동포 고전 연구가인 이동혁씨가 현대 독자를 위해 쉽고, 정확하게 번역했다. 예로 34세에 세상을 떠난 후한 영제를 '늙은 황제'라고 표현하는 등 기존 국내 출판본에서 나온 언어.역사.문화적 오류를 바로잡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명나라본 10종 등 현존 판본을 모두 참조해 후대에 부당하게 빠진 내용을 되살렸다.

각 장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어' '바로잡기' 등의 코너를 마련해 소설의 고증 오류를 지적했으며 1권 말미에 배경 역사를 설명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곁들인 삽화와 지도도 풍부하다. 관직사전과 인명사전으로 이뤄진 제11권도 이 책의 미덕이다.

정사인 '삼국지'나 '자치통감'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 소설(삼국지연의)에 나타난 등장 인물의 활동상과 성격 등 역사적 재료가 소설이라는 도마 위에서 어떻게 조리되고 맛이 변했는지를 참고문헌과 함께 밝히고 있다. 예로 유비.관우.장비.제갈량.조조 등 주요 등장인물 모두를 '변형 인물'로 정의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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