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인먼트 분야에서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글쎄, 에듀테인먼트라는 말은 좀 그렇고 상업적이라는 게 솔직하지 않을까. 그리고 꾸준히 팔리는 정도지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긴 부끄럽다."
-'도날드 닭'시절의 발칙함이나 도발적인 매력은 수그러들지 않았나.
"변했다는 얘긴가. 그렇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가면서 나도 변했다. 옛날에는 어둡고 음성적인 면이 컸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노빈손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1998년쯤인가, 한 잡지에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로빈슨 크루소 같은 주인공을 등장시켰다. 당시엔 이름도 없었다. 그 만화를 보고 출판사가 단행본으로 만들어보자고 연락을 했고 뜻하지 않게 시리즈까지 이어지게 됐다."
-학습만화시장이 너무 거대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많은 작품이 쏟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옥석도 섞여있다. 하지만 공들인 책들은 결국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학습만화를 주로 하다 보면 창작만화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을 텐데.
"물론이다. 틈틈이 창작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를테면 '호메로스가 간다: 이우일의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것들이다. 완전히 내 스타일로 신화를 해석한 것이라 가장 애착이 가는데 (돈 벌기 위해)다른 작품을 하다보니 진도를 너무 못 내고 있다. 1권만 나온 상태인데 출판사에서는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해)연재를 하자고 한다."
-다른 사람의 글에 일러스트를 곁들이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텍스트와 약간 엇나간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동어반복은 재미없지않나. 나름대로 유머도 넣고 플러스 알파를 삽입해 텍스트와 만화가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한다."
그는 "왜 빨간 두건만 쓰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다른 색도 있다"며 "머리의 흉터를 가리기 위한 것인데 어쩌다 보니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