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속사 악성 루머 경찰 수사 의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비(32ㆍ본명 정지훈)가 각종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알몸 사진’ 루머에 대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비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수사를 의뢰하고 “현재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악의적인 루머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대리인 김남홍(44) 변호사는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알몸 사진 속 인물은 비가 절대 아니다”며 “엉뚱한 사진으로 비와 주변 인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건 장난으로 봐주기엔 너무 치졸하고 악의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비와 교제 중인 배우 김태희(34)씨까지 루머에 연루돼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으로 조기에 논란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 SNS 등을 통해 비의 알몸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의 나체 사진이 급속히 유포됐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욕조 안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남성의 눈 부분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지워져 있어 사진만으로는 신상 확인이 어렵다.

논란이 확산된 건 “연인관계인 김씨가 사진이 담긴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서 사진이 유출됐다”는 설명이 덧붙여지면서다. 이 때문에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비, 김태희’ 등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김태희씨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것 자체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사를 맡은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자료 검토를 충분히 한 뒤에 참고인 조사를 포함해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석승 기자 goko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