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대한정책 불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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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종 특파원】이범석 외무장관은 29일 하오 미국무성으로 「알렉산더·헤이그」국무장관을 방문, 한미양국간의 공동관심사와 국제 정세 등에 관해 광범위한 토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헤이그」장관은 『미국의 대한방위공약 등 한국방위를 위한 미국의 강력한 결의를 재확인하고 주한 미군을 철수할 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미국정부의 입장을 , 다짐했다』고 이 외무장관이 말했다 .
이 장관은 35분간의 한미외상회담이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측은 미국의 대한 군사판매차관(FMS)의 증액과 제반조건·개선문제에 관해서도 기탄 없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제3세계에서의 한국의 위치를 강화하는 문제 등도 폭 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헤이그」장관은 『최근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이 여· 야당 영수들과 만나 국내 정치발전문제를 격의 없이 논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30일 정오 (한국시간 1일 상오1시) 「월터·스테슬」 미 국무차관과 만날 예정인데 양국관계에 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회담은 이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헤이그」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백악관으로 「조지· 부시」부통령을 예방하고 전 대통령이「레이건」대통령 및 「부시」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각각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레이건」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아울러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이날 상오에는「케이시」CIA국장과「칼루치」국방차관을 각각 방문, 양국간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날 「랙솔트」상원의원 「솔라즈」하원의원 등과도 만났는데 「솔라즈」하원의원은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과 한국 안의 반미감정문제에 관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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