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박지성이 온다' 홍콩이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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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홍콩 프로선발의 경기를 앞두고 홍콩 신문들이 박지성 관련 기사를 크게 실었다.[홍콩=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의 방문을 앞두고 홍콩 언론들이 '퍼거슨호의 새내기' 박지성(24)을 집중조명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0일 '박지성이 맨U에서 성공하기를 열망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신문은 "내가 아시아인이라 마케팅 차원에서 맨U에 입단하게 된 것이 아니라 실력 때문이란 걸 보여주겠다. 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잉글랜드에서 뛴다. 결코 비즈니스 때문이 아니다"는 박지성의 각오를 실었다. 박지성은 이 신문을 통해 "맨U는 지난 시즌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팀이고 성공은 결국 맨체스터로 돌아올 것이다. 맨체스터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나는 그들의 목표를 이루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이날 박지성 특집으로 아예 축구면 1개 면을 할애했다. 이 신문엔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유니폼을 들고 있는 입단식 사진이 정면에 커다랗게 자리 잡았다. 재미있는 건 그 옆에 옛 스승인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네덜란드) 감독이 벤치에서 화난 표정으로 지시하는 사진을 절묘하게 배치, 박지성을 빼앗은 퍼거슨 감독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불편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박지성의 프로필은 물론 박지성이 메이저리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로 뽑혔다는 기사, 수원시의 박지성로 개통식 사진,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 에인트호벤 입단식 사진 등까지 게재했다.

스탠더드 신문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웅이었던 에릭 칸토나의 사진과 함께 "미국인 재벌 말콤 글레이저의 구단 인수가 홍콩팬들에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며 세계적 명문 클럽의 방문을 기다리는 홍콩 팬들의 열기를 전했다.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U와 홍콩선발팀의 친선경기 입장권은 180~1200홍콩 달러(약 2만4000~16만원)로 비싼 편이지만 벌써 매진됐을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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