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익사한 한국근로자 시체 뒤바뀐 채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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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6일 하오6시30분쯤 서울 평동 적십자병원 영안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취업중 사망한 남편의 입관절차를 밟던 한화자씨(41·서울 사당동190의37)가 남편 권정명씨(42·공영토건 중장비기사)의 시체가 엉뚱한 외국인의 것으로 뒤바뀐 사실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 등 유족들에 따르면 25일 하오1시30분쯤 김포공항으로 공수된 권씨의 관을 인수, 이날 하오3시30분쯤 적십자병원 영안실에 안치시킨 후 26일하오 입관을 위해 시체를 확인하다 권씨의 시체가 아닌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공영토건측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사무소에 이 사실을 연락, 권씨의 시체를 안치했던 담당시립병원에 경위를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로 사망한 파키스탄인 기능공 나자로·후세인·카란빈씨(38)의 시체가 파키스탄 본국으로 운구되면서 병원측이 명패를 뒤바꿔 일어난 사고로 밝혀졌다.
공형토건측은 이미 파키스탄으로 운구된 권씨의 시체를 인도받기 위해 28일 상오 현지직원을 파키스탄으로 출장시켰다.
또 공영토건측은 잘못 운구된 카라빈씨의 시체도 현지와 연락, 담당시립병원으로 다시 돌려보낼 계획이다.
권씨는 공형토건 중장비기사로 시간급 1달러42센트에 1년간 계약, 지난해 3월26일 출국해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베일항 공사현장에서 일해왔으며 계약기간을 3개월 연장, 지난26일 귀국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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