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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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저 천고 푸른 넋이
서려 도는 물무덤이
녹슨 바위를 안고
털어 내는 번거로움
이승의 문턱을 딛고
파문으로 서성인다.
어차피 뉘도 못 볼
여백의 숨결인데
정소리 흘러들어
한 하늘 부려 놓고
눈 멀은 나의 가슴에
표구되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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