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KBS 드라마 '부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KBS-2 TV 수.목 드라마 '부활'(사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시간대의 절대 강자였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이 21일 종영하기 때문이다. '부활'은 짜임새 있는 내용과 주인공 엄태웅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러 왔다. 6월 1일 같은 날 시작한 경쟁작이 하필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탓이다.

그러나 기회가 왔다. 제작진은 방송 예정분(24부)의 절반을 훌쩍 넘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KBS 드라마 제작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새삼 드라마 홍보에 나선 것이다.

"시청률에만 연연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을까요? "

주연인 엄태웅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 보다 3㎏ 살이 빠진 그의 모습과 "처음 맡은 주연인데 시청률이 낮아 속상했었다"는 말에서 그간의 마음 고생이 드러났다. 다만 그는 "마치 대입 공부를 하듯 드라마를 지켜보는 열혈 시청자들이 큰 힘이 된다"며 '부활' 매니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부활'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부활패닉'('부활'의 마니아들), '부활절'('부활' 드라마가 방송되는 수.목요일), '엄포스'(엄태웅)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엄태웅은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섰다. 극 중 하은과 신혁, 1인2역을 맡고 있는 그의 연기에 대해 호평이 자자하다. 하지만 정작 엄태웅은 "연기가 늘었다기보다 좋은 작품을 만나 작품에 몰입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곧 "잘 짜여진 대본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라며 드라마 '홍보맨'을 자처했다.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지난 회에선 그냥 스쳐 지나갔던 말 한마디가 다음 회에서 중요한 복선이었음이 드러나요."

극 중 은하 역을 맡고 있는 한지민도 거들었다. "이젠 지민이보다 은하라고 불리는게 더 편할 정도" 라며 '부활'에 대한 애착을 드러났다.

"'부활'은 제게 의미있는 산과 같습니다. 걱정했던 산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오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산만 잘 넘으면 더 큰 산도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의 말처럼 '부활'이 우선 시청률이라는 산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박조은 인턴기자(서울대 언어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