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61) 약 - 향정신의약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우리들의 기분은 일상생활의 여러가지 내외적인 자극에 의해 변화한다.
피곤한 업무의 계속, 계획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불안감, 돈이 없거나 또는 있어도 그 나름대로 생기게되는 불안감, 나쁜 병에 대한 공포심 등 하여간 생활주변의 변화에 따라 우리들의 감정도 복잡하게 변화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초조·공포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든지 또는 정신력으로 극복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약이 만능이라는 의식으로 약에만 의존하는 경함이 짙다.
요즘 노이로제라는 증상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있는데 이 노이로제라는 것은 일반적인 정신병과는 달리 뇌세포의 변화나 신경계의 손상없이 다만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스스로가 질병에 걸려있다고 생각하는 상태다. 그 예로서 심장이나 순환기계통에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이 심하게 뒤면서 금방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신체적 질환이 생기는 것을 심신증이라고 하며 최근에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기에 대한 약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신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향정신약이라 하는데 사용에 있어서 많은 부작용과 위험이 따르기에 국가에서는 마약의 경우와 같이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을 정하여 다스리고 있다.
이 법에 포함되어있는 약에는 LSD와 같이 환각작용이 있는 물질, 암페타민파 같이 각성작용이 있는 물질, 습관성과 중독성이 있는 수면제 바르비탈 등이 있는데 이들 약물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14세미만의 사람이나 정신병자·마약 및 약물의 중독자에게는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또 일반인에게 있어서도 그 판매 등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제약회사에서 제조·시판하고있는 향정신약은(우리 나라 71개회사에서 2백40개 품목 생산) 불안신경증을 포함한 정신적 각종질환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있으나 이들 약물은 결코 원인요법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여러가지 증상의 보조적 요법으로서 의의가 있는 것이기에 이둘 약물을 사용할 때는 심리요법의 병행이 따라야한다.
향정신약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졸리움·어지러움·구갈·권태감·오심·변비 등의 위장장애를 생각할 수 있으며 또 다량을 계속하여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기고 투여를 갑자기 중지하면 심한 정신 및 신체증상, 즉 두통·고민·불면·흥분 등의 금단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많은 부작용을 수반하는 향정신약을 사용함에 있어서는 누구나 세심한 주의를 요하지만 특히 자동차의 운전자나 위험한 기계를 운전·조정하는 사람은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