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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락틴」호르몬 분비 많아지면 불임증에 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0∼40세에 가장 많아>
2차성 무월경증에 의한 불임증의 20∼30%는 고프로락틴혈증에 기인하며 이 경우 그 원인이 되는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면 상당수는 임신이 가능해진다는 보고가 연세대의대 허갑범 교수팀(내과)에 의해 발표되었다.
허 교수팀은 지난 4년간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고프로락틴혈증의 여성불임환자 20명에 대해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 치료한 결과 10명이 출산을 하고 1명이 현재 임신중인 높은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이 결과는 오는8월 일본동경에서 개최되는 아세아 호세아니아 내분비학회에서 발표될 예정.
2차성 무월경증이란 생리가 처음은 정상적으로 나타나다가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불순해지면서 사라지는 것. 이러한 증세는 여러가지의 원인에서 비롯되나 그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고프로락틴혈증이다.
고프로락틴혈증은 유즙분비 조절과 성선기능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그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갑상선기능 저하·경구피임약·혈압강하제·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으며 발생률은 여자가 남자의 5∼10배나 높다. 특히 출산기인 20∼40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혈중프로락틴 농도가 높아지면 생리장애가 나타나고 임신상태가 아닌데도 유방을 누르면 젖이 나오는 유루증·성욕감퇴 현상이 생긴다.

<유루증·성욕감퇴도>
이밖에도 우울·시력장애·체중증가 현상이 따르며 신경이 예민해진다. 여성의 경우 무배란으로 인한 불임이 많은 것도 특징의 하나다.
남성의 경우도 정자수의 감소로 인한 남성불임의 원인이 되고 또 성불능·체형의 여성화·치모감소가 따른다.
이같은 고프로락틴혈증으로 인한 불임은 두부 X선촬영으로 뇌하수체 종양여부를 확인하고 이 종양을 수술로써 제거하면 임신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산부인과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사람이 생리장애·불임증 등이 있을 때는 젖을 짜볼 필요가 있다.
이때 젖이 나오면 거의 프로락틴 증가에 의한 이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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