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뛰어야겠다"로 부담 화랑은 모험심을 길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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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12회 대통령 컵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했던 허정무(29·사진) 선수는 2년만의 고국 경기에서『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얽매이게 되니 아무리 뛰려해도 몸에 탄력이 붙질 않았어요. 축구에선 골을 넣어야 돋보이지만 저의역할은 미드필드에서 공수의 이음쇠가 되는 것입니다. 자화자찬이 아니고 우리 팀에선 제가 부동의 중앙 링커 입니다.
시즌중의 공식경기에선 우리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보다 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보면 틀림없을 겁니다』라고 필립스의 패배와 스스로의 부진에 대해 밝혔다.
그는 『간디가 거칠어 필립스 팀이 파괴적인 태클을 구사할 수 없었고, 첫날 태클을 했던 몇몇 선수들이 찰과상을 입은 후 태클금지령이 내려쳤었다』고 말했다.
화랑 팀에 대해서는 『한국축구는 기본기가 미숙하고 시야가 좁으며 긴박한 상황에서의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 가장 큰 문제는 모험심이 없다』면서 『공격에 나설 땐 실패를 염려하지 말고 줄기차게 모험적인 시도를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선수는 7월 중순께 팀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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