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지구 하수처리 시설 녹지 24% 29만 평을 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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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는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온 서울 강동구 고덕 지구 택지개발 사업을 당초 계획에 다소의 수정을 가해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고덕 지구 사업이 서울의 환경보전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나 주택난 완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환경영향 평가를 우선 착수, 시행한 뒤 환경보전 상 문제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경제 기획원·건설부·보사부·서울시 등 관계기관 간에 최종 합의했다.
환경영향 평가는 사업 시행자인 토지개발공사가 이미 지난 9일 서울대부설 생산기술연구소에 2천4백40만 원에 용역을 줘 착수했으며 12월5일까지 6개월 간 시행한다.
최종 합의에서 당국은 총 개발 면적 1백18만6천 평 가운데 녹지 면적은 기존 17만3천 평의 명일공원 이외에 추가로 11만5천 평 이상을 더 확보, 녹지비율을 전체의 24·3%인 28만 8천 평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것은 잠정적인 것이며 환경영향 평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녹지면적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녹지비율은 당초 명일공원을 포함 12·6%이었다. 보건 가치가 있는 수목은 보전 또는 이식하고 단지 안에 보전하기로 된 공원은 개발로 침식되지 않도록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
한강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자인 토개공이 1백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83년 말까지 완벽한 하수 종말 처리시설을 하되 시설의 위치·규모·용량은 환경청이 주관,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토개공이 추진하는 하수종말 처리시절은 빗물과 생활 오수를 분리, 오수를 2차례에 걸쳐 정화하는 것으로 하루 처리시설은 3만6천t이다.
정부는 또 서울시가 현재 계획 중인 암사 수원지의 위치를 하수처리시설 배수로 상류에 위치토록 하고 세부 사항은 서울시와 토개공이 협의토록 했다.
고덕 지구에 주공이 세우는 8천9백70 가구의 아파트는 하수처리시설이 완공되는 83년 말 이후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고덕 지구에 들어가는 상수도와 진입도로 건설비24억 원은 서울시와 토개공이 절반 씩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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