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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도요타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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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 일본 혼다자동차의 한 임원이 지난 5일 도쿄 본사에 전시된 개량형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의 원형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도쿄 AP=연합]

일본의 자동차업체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도요타 자동차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쓰는 에너지 절약형 복합차량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유가 상승 등과 맞물려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일찍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번에 혼다가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도요타의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프리우스'처럼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을 설정하고 그 차량에 가장 적합한 차체 설계를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판매량 대비 개발 비용 등에서 비효율적인 면이 부각됐다.

반면 이번에 혼다가 개발한 시스템은 가솔린 차종과 하이브리드 차종 양쪽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업계 최초다. 연비도 기존 방식보다 5% 이상 향상됐다.

도요타의 경우 고출력 모터를 사용하고 전기계통도 매우 복잡하게 설계돼 있는 반면 혼다는 모터의 출력은 낮지만 시스템을 간단하고 소형화해 비용을 줄였다.

혼다는 9월께부터 자체 모델인 '시빅'에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른 만큼 해외 현지 생산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경우 설계가 복잡해 현지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도요타 방식보다 혼다의 신 방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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