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사용설명서] 떠나요, 그동안 지쳤잖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5면

매일 똑같은, 그러나 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여유 있는 삶.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저런 현실적 여건 탓에 다들 기껏해야 짧은 휴가로 만족하곤 하죠. 하지만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과감하게 일상에서의 탈출을 감행한답니다. 이런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제주 한달살이 붐입니다. 제주 한달살이란 말 그대로 도심과는 전혀 다른 이국적 풍광의 제주에서 한번 살아보는 겁니다. 휴가처럼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맘 먹고 삶의 터전을 아예 옮기는 것도 아닌, 딱 한 달을 말이죠.

 제주 한달살이는 3~4년 전부터 서서히 바람을 타기 시작하더니 올 3분기에만 6000여 명(신한카드 서울 거주 회원 중, 추정치)이나 할 정도로 그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부분 돈 벌어야 하는 아빠는 서울에 남고 엄마와 아이들만 제주행을 감행한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러모로 한달살이족(族)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더군요. 빽빽하게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며 남 눈치 보며 살아가는 대신 비록 한 달만이라도 “바닷가나 잔디밭이 보이면 무작정 차에서 내려 아이와 함께 실컷 뛰고 수영”하는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이번 주 커버스토리 ‘제주 한달살이’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한달살이에 관심있는 독자를 위해 실용정보를 많이 담았습니다.

 4주에 한 번씩 소개하는 BOOK 코너에서는 ‘피케티 읽기’를 다뤘습니다. 가히 피케티 열풍이라 할 정도로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큰 화제를 모았죠. 국내외 경제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뜨거웠지만 일반 독자는 사실 맥락없이 그 책을 읽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제학도인 작가 복거일이 피케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직접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江南通新과 분리배달하는 공부섹션 ‘열려라 공부’(열공)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논란을 다뤘습니다. 꼭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읽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