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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원정보 등 한 눈에|원격탐사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원격탐사(리모트 센싱)가 국제기술협회의 새 과제로 등장했다. 지난 6일 폐막된 서방 7개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자원탐사위성을 이용한 원격탐사기술개발을 공식제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격탐사기법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2년 7월23일 Landsat(랜드새트)1호가 지구자원 탐사를 목적으로 발사된 이후. 그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한 다양한 활용기법이 미국·프랑스 등에서 개발돼 농업·임업·자원개발분야에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관련기술이 일부 기술선진국에 독점돼 있어 후 발 국들은 원격탐사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격탐사 시스템>
현재 궤도에는 3개의 랜드새트 위성이 돌고 있으며 그 중 2개가 지상에 정보를 송신한다.
랜드새트l 위성의 제 원을 보면 무게 8백15kg, 고도9백20km의 궤도를 선회한다. 지구를 l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백3분이며 동일 지점에 다시 오는 주기는 18일이다.
한 번에 찍을 수 있는 면적은 l백85평방km이며 해상력은 지상의 크기 80m×80m다. 축 80m이상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그러나 랜드새트 3의 해상력은30m×30m이며, 올 7월 발사예정인 랜드새트-D는 해상력은 같으나 7개의 수신 파장 대를 갖고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데이터를 얻게 된다.
탐사위성이 기록한 정보는 지상 수신 국에 전달되어 테이프에 수록된다. 현재 랜드새트 수록 테이프는 각국에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테이프에 수록된 데이터는 대형 컴퓨터와 분석프로그램이 필요한 데 문제가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84년에 아리안로키트를 이용, 4백km상공에 탐사위성을 발사할 예정인데 고 가시 분해 능력의 과학장비를 탑재해 해상능력이 20m에 달하며 대상물을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준비중이다.

<원격탐사의 응용>
원격탐사 기법이 이용될 분야는 개발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지금까지의 주요분야는▲농업=수확량 예측. 농작물 피해예측·임산물 발육 상태파악▲환경보전=수질오염·해양오염측정·오염원 감시▲국토 및 도시계획=지형·지질·토양분석·토지이용 현황파악▲자원탐사 등이다.
탐사위성의 자료가 앞으로 크게 응용될 분야는 농업·환경보전이 꼽히고 있으며 미국은 이미 농업 분야에서 원격탐사를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74∼78년 사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몇몇 관련기관이 세계의 밀 생산량을 랜드새트로 모니터하기 시작했는데 정확도의 목표는 오차가 지난 10년간 실제 생산량의 10% 이내로 만드는 것.
실제로 77년 9월에 원격조사로 추정한 소련 밀 생산량은 9천2백30만t 이었으며 일반적 방법으로는 1억t의 생산이 추정됐다. 그 해 소련이 발표한 양은 9천2백만t으로 위성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임업분야의 응용도 큰 몫을 차지한다. 최근의 원격탐사기술은 나무의 종류와 집단·적실 지대 등을 정확히 알아낸다.
환경감시도 원격 탐사가 각광을 받을 분야다. 물이 오염되면 온도가 상승하거나 빛깔이 변한다. 자연은 파괴되면 형태가 변한다. 이 변화가 위성에 의해 바로 추적되어 컴퓨터로 분석돼 과정과 원인규명에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와 같이 지속적 감시가 필요한 부문은 원격탐사기법이 특히 유용하다.
이런 원격탐사기술은 자원탐사위성 뿐 아니라 스페이스셔틀 등에 의해서도 행해진다. 이미 콜롬비아 호는 지난 2월. 비행에서 해양의 오염을 조사했다.

<국내의 현황>
우리나라에 원격탐사가 도입된 것은 79년1월, 전 과학기술 연구소 전산 부에 리모트 센싱 실이 생기고 부 터이다.
이후 연구팀은 일본의 수신소에서 랜드새트 테이프를 구입해 기초적인「한반도 리모트센싱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지난 해 5월에는 과학기술원 학사 부에 전산과학연구소가 설립돼 본격적인 원격탐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과학 기술원 연구팀이 수행한 몇 가지 응용업무를 보면▲환경보존지구 설정▲토지이용도 작성▲제주도 수자원 관리기법개발 등이 있다. 원격탐사기법은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국토정보정리 시스템」확립에 필수적이다. 국토정보 관리 시스템이란 국토에 관한 자원 위성 및 항공사진 자료·현지조사 자료 등 물적·인적인 모든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국토의 보호와 효율적인 개발을 시도하자는 것이다.
전산과학 연구소 구자영 씨는 보다 적극적인 원격탐사 기법을 위해서는『컴퓨터 분야 이외에도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응용범위를 넓혀야 한다』며『현재 국내에는 원격탐사전문가가 부족할 뿐 아니라 인식도 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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