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발사」영송화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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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키워 온「사랑의 이발사」「나가마쓰·가즈」(57)여사의 본래 성 ) 이「망월」로 밝혀져 지난4월 일본동경가정재판소에서 호적 정정 판결을 받았다.
따라서「나가마쓰」여사는「모찌즈끼」여사로 불리게 됐다.
「나가마쓰」여사는 5세 때 홀어머니를 따라 만주에 갔다가 12세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급사·간호원 등으로 전전하던 중「영송황」이란 사람을 만나 영송씨의 딸로 입양되면서 성을 바꿔 버렸고 전쟁통에 영송씨 가족과도 헤어져 혼자 한국에서 살아왔다.
「나가마쓰」여사는 최근 일본에 있는「사랑의 이발사」돕기 회 회원 근본미지자씨(51·여)의 남편 근본융씨(51·변호사)에게 원래의 성을 되찾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근본변호사가 수소문 끝에 영송 씨 가족이 오오이다껜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미 영송씨는 사망했으나 부인이 「나가마쓰」 여사의 파양을 동의해 줌으로써 동경가정재판소는 지난 4월30일「나가마쓰」여사의 성을「몬찌즈끼」로 바꾸도록 결정했다.
「모찌즈끼」여사는 현재 서울 낙원동102에서 고아들을 데리고 영송상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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