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호벤 2연속 우승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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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인트호벤과 성남의 피스컵 개막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관중이 몰려와 개막 경기를 보며 열광했다. [세계일보 제공]

6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메운 가운데 2005 피스컵 코리아 국제축구대회가 15일 막을 올렸다.

2003년 1회 대회 우승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K-리그 최다 우승팀(6회) 성남 일화의 개막 경기는 클럽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줬다. 성남은 탄탄한 조직력과 과감한 플레이로 2004~05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빛나는 에인트호벤과 맞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이영표가 뛴 에인트호벤은 홈팀 못지않은 환영을 받으며 여유있는 경기를 했다. 전반에만 세 골이 터진 가운데 에인트호벤이 2-1로 승리해 서전을 장식했다.

전반 3분 만에 에인트호벤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르판이 아크 왼쪽에서 찔러준 볼을 필립 코쿠가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 10분 성남의 김도훈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미드필드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잡은 김도훈이 수비 두 명 사이에서 절묘한 오른발 토킥을 찔러넣었다. 브라질 국가대표 '넘버 2' 골키퍼 고메스도 꼼짝 못한 멋진 골이었다.

전반 21분 에인트호벤의 미하엘 라메이가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공을 길게 올리는 순간 성남은 수비 세 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수비진 사이를 침투해 들어온 호베르트를 잡지 못했고, 호베르트는 어정쩡하게 전진한 골키퍼 권찬수의 키를 넘기는 슛을 성공시켰다.

전반에는 김도훈이 가장 돋보였다. 폭넓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엮어내던 그는 전반 34분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땅볼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수원에서 성남으로 옮긴 '꾀돌이' 김두현도 예리한 패스로 성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31분 성남의 두두가 날린 프리킥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영표는 쉼 없이 왼쪽을 파고들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관중석에서 "이영표, 이영표" 함성이 터졌고, 파도타기 응원도 이어졌다. 그렇지만 후반에는 더 이상 골이 터지지 않았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오랜만에 온 서울에서 따뜻한 환영을 해 줘 감사하다. 2002월드컵의 좋은 기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K-리그 선수들이 체력적.정신적 강인함과 함께 전술적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를 창의적으로 운영하는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정영재 기자

◆ A조 전적(15일)

에인트호벤 2-1 성남 일화

올림피크 리옹 1-1 온세 칼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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