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미 브라운,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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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던 콰미 브라운(23·211cm. 파워포워드)이 결국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브라운의 에이전트인 안 텔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운이 레이커스-워싱턴 위저즈간 트레이드에 포함될 것이라고 시인했다. 이에 앞서 LA 지역신문인 'LA 타임즈'는 브라운의 트레이드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NBA 규정상 오는 22일까지는 어떤 선수 계약도 인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브라운의 최종 트레이드는 그 이후에 공식화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사인앤트레이드 형태로 레이커스에 이적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는 브라운이 레이커스로 가는 대가로 스윙맨 캐런 버틀러와 가드 처키 앳킨스가 워싱턴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텔름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이 동의한 상태다. 트레이드가 가능해지는 시점이 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졸출신으로는 최초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브라운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서 구단에 아쉬움을 남겼다. 데뷔후 3시즌 동안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시즌에는 평균 10.9점에 팀내 최다인 7.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지명 당시 높은 기대치에 비하면 여전히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특히 브라운은 농구에 대한 센스나 팀플레이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팀내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나 발언으로 불화를 일으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 플레이오프때는 바이러스성 위장병 때문에 팀전력에 공백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2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체격조건이나 운동능력만큼은 여전히 훌륭해 올 오프시즌 동안 다른 팀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래리 휴즈가 클리블랜드로 떠나는 바람에 슈팅가드 보강이 절실해진 워싱턴도 브라운 트레이드를 트레이드 시켜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아왔다.

필 잭슨 감독이 복귀한 레이커스는 브라운의 영입을 통해 샤킬 오닐 트레이드 후 약해질대로 약해진 인사이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브라운이 가세함으로써 라마 오덤을 제 포지션인 스몰포워드로 복귀시킬 수 있어 더욱 전력에 짜임새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워싱턴은 휴즈가 떠난 슈팅가드 자리에 젊고 득점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버틀러를 데려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거기에 수준급 포인트가드인 앳킨스의 보강으로 고군분투하던 길버트 아레나스의 부담을 그만큼 덜게 됐다.

워싱턴은 브라운이 빠진 파워포워드 자리를 메우기 위해 토론토의 베테랑 도니엘 마샬(32)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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