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의 김씨 "80 넘어도 연주하겠다"|「두 대의 피아노 연주」 김원복·강운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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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올해 74세인 원로 피아니스트 김원복씨(서울대 명예교수)가 강운경 교수(54·서울대)와 함께 27일(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두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가져 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의 연령 차이에도 불구하고 호흡이 잘 맞는 콤비인 이들 두 명의 여류가 처음으로 함께 두 대의 피아노 연주회를 가진 것은 72년.
서울대 교수 음악회에서였는데 그 후 74, 78년에도 함께 연주회를 가졌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터리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F장조』, 「쇼팽」의 『론도작품 73』 「생·상스」의 『「베토벤」 주제에 의한 변주곡 35』 「미요」의 『스카라무슈 조곡』. 고전·낭만·현대를 망라한 것인데 특히 현대의 「미요」곡은 삼바리듬같이 경쾌한 곡이라고 한다.
○…『공부를 할수록 음악의 세계란 오묘하면서도 깊고 넓고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김씨는 『80이 넘어서도 현역이었던 「루빈슈타인」처럼 건강이 주어지는한 앞으로도 공부와 연주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다.
김씨는 30년 일본 동경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이전 등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실내악, 소나타곡, 교향악단과 협연 등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펴왔다.
45년 이후에는 서울대에 봉직하다 73년 정년퇴직했으나 오늘까지도 명예교수로 1주에 1회씩 출강, 후진을 가르치고 있다.
○…연추회와 상관없이 지금도 하루 보통 1∼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는 김씨. 그는 이애내·김영의씨와 함께 한국서양음악사의 초창기에 활약하던 동갑나기 3명의 여류 피아니스트 중 오늘날까지 연주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유일한 경우이다.
강운경 교수는 미국 켄트대학, 신시내티 음대 대학원 출신으로 61년부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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