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사단 1기갑여단 50년 만에 해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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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기도 동두천(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 미2사단 예하의 1기갑 전투여단이 내년 6월 해체된다. 1965년 7월 한국에 배치된 지 50년 만이다. 미 국방부는 6일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전 2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1기갑 전투여단의 부대 해체를 승인했다”며 “부대 해체는 미 육군의 순환배치 계획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45개의 전투여단을 32개로 줄이고 있는데, 세 차례에 걸쳐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았던 1기갑 전투여단을 감축되는 13개 여단에 포함시켰다.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에 따른 국방예산 감축 여파가 주한미군에까지 미친 셈이다.

 미군은 그 대신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계 곳곳에 순환 배치되는 순환여단을 활용해 전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 1기갑 전투여단이 보유하고 있는 전차와 장갑차 등은 순환여단이 이어받기 때문에 전력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는 놔두고 병력만 수시로 교대하는, 운영방식의 변화라는 얘기다. 내년 6월에 1기갑 전투여단이 해체되면 현재 미국 텍사스 포트후드 육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순환기갑여단(4600여 명 규모)이 파견돼 임무를 대신한다. 부대 교대 주기는 9개월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부대 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군 관계자는 “1기갑여단 은 세계 곳곳에 파견돼 있던 장병을 모아 하나의 부대를 구성한 반면 그 자체가 부대 단위로 움직이는 순환여단인 만큼 전투력이 오히려 더 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기갑 전투여단은 6·25전쟁 이후 미국 본토로 철수했다가 65년 북한군이 휴전선에 병력을 집결하 자 다시 한국에 투입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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