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본공략… "포기할 수 없는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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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 초 현대차재팬 지점장을 본사에서 파견한 마케팅 전문가로 교체하는 한편 9월부터 '쏘나타 2.4 모델'을 일본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중형차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걸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일본에서 팔 쏘나타는 가죽시트와 각종 편의 장치를 장착하고도 값은 일본 경쟁차보다 20% 정도 낮췄다. 그동안 현대차는 소형차인 클릭(1500cc) 판매에 주력했었다. 2001년 말 일본에 진출한 현대차는 2002년에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에 힘입어 2423대를 현지에 판매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했다.

진출 2년 만에 전국에 50여 개 판매망도 갖췄다. 그러나 도요타의 견제와 일본 경쟁차의 애프터서비스 체제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 상반기에는 115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6%나 감소했다. 지난해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일본디자인협회가 주는 '굿 디자인'상을 받아 올해 판매 전망을 밝게 해 줬지만 고유가에 따른 SUV시장의 하락과 경쟁차보다 떨어진 연비 등으로 월 판매량이 수십 대에 그쳤다.

정몽구 회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세심하게 마련하라"고 최근 경영진에 지시했다. 현대차가 일본의 딜러망 체제를 정비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뉴 그랜저를 내놓는 등 내년에는 판매량 5000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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