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등 빈곤국에 500억 달러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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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8일 아프리카 빈곤국 등에 대해 2010년까지 추가로 500억 달러(약 50조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게 6자회담에 무조건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팔레스타인에 추가로 3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에서 사흘간 열린 G8 정상회의는 이날 폐막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원조 계획이) 모두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논의에) 진척이 있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것으로 내일 세상을 당장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G8의 원조 확대 계획에 대해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G8정상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커다란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구체적인 아프리카 지원 일정과 국가별 할당액 등은 발표되지 않았다. G8 국가들은 지난달 아프리카 14개국 등 세계 18개 빈국에 대해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8개국 정상은 또 아프리카에 평화유지군을 새로 보내기로 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이에 맞춰 민주주의와 법치체제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블레어 총리는 전날 런던 연쇄 폭탄 테러에 대해 언급하면서 "테러에는 희망이 없으며 어떠한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견을 극복하지 못한 채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나 일정을 잡는 등의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정상들은 폐막성명에서 "세계경제의 불균형과 함께 높고 변동폭이 큰 유가는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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