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똥녀' 미국서도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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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6월 한국의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개똥녀' 논쟁이 미국으로 번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이 사건을 둘러싼 미국 블로거들의 논란을 소개했다.

이 사건은 한 여성이 지하철 안에서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리자 승객들이 이를 찍어 인터넷에 올렸고, 네티즌들이 그를 '개똥녀'라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신문은 "'개똥녀'(Dog Poop Girl) 사건은 인터넷의 힘과 함께 '해결되지 않은 (인터넷 세상의) 미래의 한 구석'을 엿보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대니얼 J 솔로브 법학 교수는 "이 사건은 자기 개가 저지른 일은 꼭 처리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규범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 개인의 규범 위반에 대해 영구한 기록을 갖는 것은 마치 '디지털 주홍글씨'로 그들을 낙인찍음으로써 (위반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 놓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집단 행동 전문가인 하워드 레인골드는 "토론은 사생활권에 대한 규칙이 변화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억 명이 온라인으로 감시하는 요즘 세상에는 과거의 '빅 브러더'가 아닌 우리의 이웃, 즉 지하철의 사람들에 대해 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칼럼니스트인 댄 길모어는 "언론이나 합법적인 시스템이 하지 않는 것을 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문제나 이에 대한 해답은 없다"면서 "사람들은 결과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쓴 조너선 크림 기자는 "네티즌 대부분은 인터넷을 새로운 사회적 강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말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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