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난개발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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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등뼈인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지역 주요 명산을 끼고 있는 산줄기인 호남정맥(正脈)의 생태계가 도로와 댐 건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말부터 6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전북 장수군 영취산에서 전남 광양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마구잡이개발과 환경훼손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녹색연합은 조사 보고서를 통해 도로.광산.댐.군사시설.공원묘지.임도.관광시설 등 마구잡이개발과 삼림 벌목, 폐기물 투기 등으로 인해 호남정맥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70곳에 걸쳐 호남정맥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도로로 인해 생태계가 단절된 것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462㎞의 호남정맥은 도로로 인해 평균 6.6㎞마다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가 끊겼다"며 "정밀 실태조사를 하고 ▶도로.임도의 추가건설 중단▶환경 훼손지역 생태계 복원▶수종 변경을 내세운 벌목 중단▶호남정맥관리법 제정▶군사시설 정비▶생태관광 개발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남 순천시 서면 청소리 일대의 채석광산은 사업주의 부도로 2002년 폐광된 이후 방치돼 있다. 전북 장수군 번암면의 덕산계곡에 건설되고 있는 용림제라는 댐 건설도 문제로 지적됐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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