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탄소예산 벌써 3분의 2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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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예산(Carbon Budget, 이산화탄소 배출허용 총량)’을 내놨다. 향후 유엔 기후변화 협상과 한국의 2020년 이후(Post-2020) 온실가스 감축목표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195개국 대표로 구성된 IPCC가 지난달 27~3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40차 총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 5차 평가종합보고서를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WGⅠ), 기후변화의 영향ㆍ적응 및 취약성(WGⅡ),기후변화 완화(WGⅢ)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도 별도로 작성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전례없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 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기후변화 위험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구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막기 위해서는 산업화 이후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을 2900GtCO2로 묶어야 했는데, 2011년까지 이미 이 양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900GtCO2가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은 내년 5월 이전에 ‘Post-202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목표를 수립 중이다. 이번 보고서는 이 같은 각국의 기후변화 정책 수립에 중요한 가이드라인 될 전망이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이번 보고서 발간과 관련해 19일 공동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정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행사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국문판 보고서를 발간해 관계부처와 기관, 학계에 배포하고, 기상청 기후정보센터(www.climate.go.kr)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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