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통산 2점대 방어율'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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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1900년 이후에 데뷔, 30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은퇴한 투수 중 통산 방어율이 3.00 아래인 투수는 단 21명. 그중에서도 1950년 이후 데뷔한 선수는 화이티 포드(2.75) 짐 파머(2.86) 톰 시버(2.86) 후안 마리칼(2.89) 밥 깁슨(2.91) 돈 드라이스데일(2.95)의 6명 뿐이다. 샌디 쿠팩스는 2.76의 통산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조기은퇴하며 2323⅓이닝에 그쳤다. 현역 선수 중 '3000이닝 이상 방어율 2점대'의 조건을 채우고 있는 선수는 오직 그레그 매덕스(39·시카고 컵스) 뿐이다. 3000이닝을 돌파한 랜디 존슨(3.11·뉴욕 양키스) 로저 클레멘스(3.14·휴스턴 애스트로스) 케빈 브라운(3.25·뉴욕 양키스) 톰 글래빈(3.48·뉴욕 메츠) 등이 2점대 방어율로 은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2.71을 기록중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는 2411이닝으로 아직 600이닝 가까이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1986년 시버 이후 2점대 방어율로 은퇴하는 유일한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매덕스조차 위기를 맞고 있다. 매덕스는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통산 방어율이 2.99까지 올랐다. 만약 오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5이닝 6실점을 기록하게 되면 통산 방어율은 마침내 3.00이 된다. 매덕스는 2002년 2.62의 방어율을 기록, 통산 방어율을 2.84에서 2.83으로 낮췄다. 하지만 2003년 3.96을 기록하면서 2.89, 2004년 4.02를 기록하면서 2.95로 각각 0.06 포인트가 오르더니, 4.87의 방어율로 더 부진한 올해는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0.04 포인트가 올랐다. 매덕스가 2년전부터 예전같은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통산 2점대 방어율은 바람 앞의 등불이나 다름없다. 반면 지난해 2.98을 기록, 통산 3.19의 방어율을 3.18로 낮췄던 클레멘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1.41)를 질주하며 3.14로 끌어내렸다. 만약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클레멘스의 통산 방어율은 3.09가 된다. 한편 지난해까지의 조정방어율(Adjusted ERA)에서 마르티네스는 167로 148의 레프티 그로브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존슨이 144로 2위, 클레멘스와 매덕스가 14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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