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이승하<서울 관악구 봉천4동556의3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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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녹동 맑은 바닷물에
비춰 봐도 씻어 봐도
봄바람 다시 불면
더 깊은 가슴앓이
수척한 네 얼굴에도
분홍 벚꽃 피어나.
부여잡고 울었지
너를 안고 잠이 들면
꿈속에도 향수인가
뭍으로만 손 뻗치고
누군들 안 그리우랴
파도치는 한 생애여.
가꿔 온 삶의 텃밭
소망이 물오르듯
풀잎처럼 일어서서
언젠가는 돌아가리
내 작은 이승의 터전
마련되는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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