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한밤 쇼핑 젊은 에너지 넘쳐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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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패트리샤 필드가 나전칠기로 만든 홍보대사 위촉패를 들고 있다.

23일 오후 6시. 삼삼오오 ‘밍글링’이 한창이던 브라이언트 파크 호텔 라운지가 모세의 홍해처럼 좍 갈라졌다.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머리에 털 조끼 차림의 패트리샤 필드가 들어오자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의상을 맡아 명성을 떨친 뉴욕 패션계의 거물이다. 2012년 K패션 센세이션 이벤트, 2013년 인터메조와 함께하는 K패션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한국 패션 알리기에 나선 공로를 인정, 한국패션협회는 이날 그를 ‘K패션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국 패션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엔 버커루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빨간 머리 젊은 여성의 얼굴은 아주 귀엽다. 보시다시피 내 얼굴을 틴에이저 스타일로 꾸미지 않았나. 하하. 나는 내 작품을 즐기고 있다. 미디어가 관심을 갖게 되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 패션 홍보대사가 됐다.

“한국 패션은 섹시하고 쿨하다. 활력 넘치는 재미난 요소들로 가득하다. (한국 패션과) 컬래버레이션은 계속 된다. 뉴욕의 친구와 유명 배우들에게 많이 알릴 생각이다.”

-한국 패션이 어디가 좋나.

“한국은 젊은 나라이고 젊은 에너지가 있다. 그게 패션에도 영향을 미친다. (24시간 쇼핑할 수 있다는 동대문 시장에서) 한밤중 쇼핑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난 그 에너지가 좋다. 시간이 지나면 한국 패션은 더욱 글로벌해 질 것이다.”

-요즘 하고 있는 일은.

“대런(‘섹스 앤 더 시티’를 연출한 대런 스타)의 새 드라마에서 의상 컨설팅을 맡았다. ‘영거(younger)’라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다시 직업 전선에 나서게 된 40세 싱글맘이 나이를 속이고 26세로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뮤지컬배우 서튼 포스터가 주인공이고 ‘가십걸’의 힐러리 더프도 나온다. 내년 1월 방영한다.”

-이 드라마에 한국 패션 브랜드를 활용할 생각도 있나.

“난 한국 패션에 항상 관심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이 소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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