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중국에 환율보복 '없던 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 의회가 중국에 대한 환율 보복을 사실상 폐기했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와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존 스노 재무장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만난 후 법안 심리를 연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초 중국이 올 10월까지 위안화 평가절상을 거부할 경우 중국 제품에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해 이달 말까지 심리키로 했었다.

올해 안에 심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에 시행하기로 된 법안 내용도 유명무실해진다.

두 의원은 "중국이 몇 달 내에 '매우 현실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조만간 중국이 통화를 재평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중 간에 환율 문제를 둘러싼 막후 절충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회담에 참석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위안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