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안맞는 박찬호, 홈런못치는 시애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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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올시즌의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홈런을 좀처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부터 홈런을 적게 허용하는 투수는 아니었다. 특히 2002년 텍사스 입단 후 지난 3년간은 271이닝에서 47개의 홈런을 허용, 9이닝당 1.57개의 홈런을 내줬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2.07까지 치솟았고 16경기에서 홈런을 내주지 않은 것도 단 2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땅볼피칭으로 전환한 올해 박찬호는 81⅓이닝에서 6개의 홈런을 맞아 9이닝당 0.66개의 홈런만을 내주고 있다. 이는 다저스 시절의 0.94보다도 훨씬 좋은 수치다. 올시즌 15경기에서 홈런을 내주지 않은 것도 10경기에 이른다. 특히 박찬호는 100승 경기였던 지난달 5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부터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6경기 연속 무피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한 2000년 이후 2번째로 긴 기록이다. 물론 홈런을 피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박찬호는 오히려 27일 휴스턴전에 앞선 4경기에서 홈런은 맞진 않았지만 대신 집중타를 얻어맞아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텍사스 구단 역시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14개 팀 중 가장 적은 68개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피안타율이 3번째로 나쁜 .281에 달하며 방어율에서 11위(4.70)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가 2일 오전 11시에 상대하는 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은 홈런(57)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파워 부족을 절감, 아드리안 벨트레(6홈런)와 리치 섹슨(17홈런)을 영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시애틀 타선은 특유의 집중력까지 사라지며, 올시즌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에서 7승30패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홈런을 1개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는 26승14패를 기록중이다. 홈런을 적게 내주는 투수가 된 것이 적어도 이번 시애틀전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벨트레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후 11경기에서 타율 .357(42타수15안타)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홈런은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번 벨트레와의 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의 승리를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피안타율 하위 3팀 텍사스 : 피안타율 12위(.281) 피홈런 1위(68) 방어율 11위(4.70) 양키스 : 피안타율 13위(.283) 피홈런 6위(79) 방어율 10위(4.52) 탬파베이 : 피안타율 14위(.285) 피홈런 14위(91) 방어율 14위(5.81)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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