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문가가 추천하는 주류 코스] 와인과 칵테일, 분위기 바꿔가며 한 잔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아직도 1차부터 3차까지 소주, 맥주만 번갈아 마시는가. 필름이 끊기도록 술집을 전전하는 대신 1차·2차·3차를 각각 가볍게, 맛있게 채워보는 건 어떨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주류 코스를 소개한다.

[WINE+COCKTAIL] 최영재 37·리츠칼튼 더 리츠바 소믈리에 겸 바텐더

1차 카바 와인
 파티나 모임에서 식전주로 가장 즐겨 마시는 것이 샴페인이다. 하지만 샴페인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간편히 즐기기가 부담스럽다. 샴페인 대신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것으로 카바 와인을 추천한다. 스페인 페네데스 지방의 카바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은 보통 와인과 다르게 1차 숙성에 이어 2차 발효까지 거치는데, 카바 와인은 샴페인과 같이 2차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져 샴페인과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차 보드카 주스
 보드카는 정확한 레시피 없이 이것저것 섞어 마셔도 괜찮은 칵테일 베이스다. 보드카·자몽주스·크랜베리주스와 섞은 보드카 주스(사진 1)는 집에서나 나들이 때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보드카·자몽주스·크랜베리주스를 1:3:3 비율로 섞은 것으로 달지 않고 쌉싸래한 맛이 특징이다. 주스를 섞으면 단맛이 강해질 것 같지만 달지 않아 식사하면서 마셔도 좋다. 단맛을 원한다면 오렌지 주스나 파인애플 주스를 섞어 마시면 된다.

3차 핫 토디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과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마시는 주류가 인기다. 핫 토디(사진 2)는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칵테일이다. 위스키 30mL, 레몬 1/2개, 꿀 15mL, 얼그레이 1티백, 뜨거운 물 100mL로 만든다. 얼그레이 티백을 뜨거운 물에 우려 나머지 재료를 섞으면 된다. 로즈마리 등 허브류를 가미하면 상큼한 향을 더할 수 있다. 따뜻하게 마시는 칵테일로 가을밤의 술자리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최영재 바텐더의 Tip
 맥주나 소주 이외의 여러 가지 술에 도전하면 술자리를 좀 더 다양하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단 2~3종류의 술을 차례대로 마실 때는 단맛이 강한 술을 가장 마지막에 마시는 것이 좋다. 단맛이 강하면 함께 먹는 안주나 식사의 맛을 망친다. 또 다음 차례에 마실 술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도 힘들다. 당도가 높은 스위트 와인을 식사 후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다.

[COCKTAIL]김봉하 36·바카디 코리아 믹솔로지스트

1차 바카디 모히토
 산뜻한 모히토 칵테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바카디 모히토를 시작하는 술로 추천한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도수를 낮춘 제품으로, 부담 없이 마시기에 적당하다. 얼음을 담은 유리잔에 바카디 클래식 모히토를 3분의 1가량 따르고 나머지 3분의 2는 탄산수를 넣고 잘 저은 뒤 라임이나 민트를 얹으면 된다. 라임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 라임과 산도가 비슷하면서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레몬으로 대체해도 좋다.

2차 생제르맹 진토닉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 향긋한 풍미와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생제르맹 진토닉을 즐겨 보자. 생제르맹은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식재료로 사용해 온 ‘엘더플라워’로 만든 혼합주다. 얼음을 채운 유리잔에 봄베이 사파이어를 45mL 붓고 레몬이나 라임 반 개를 즙을 내 넣는다. 생제르맹 30mL를 넣고 토닉워터를 가득 따라 저은 뒤 통계피를 올려준다. 얼음이 녹아 자칫 밍밍해질 수 있는 맛을 계피가 잡아준다. 별댜른 재료가 없다면 좋아하는 탄산수나 샴페인에 생제르맹을 넣어주면 된다.

3차 그레이 구스 르피즈
 청량감 있는 모히토 칵테일로 시작했다면 르피즈 칵테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프랑스어로 ‘청량감’을 뜻하는 르피즈(Le fizz) 칵테일은 생제르맹의 향긋함과 탄산수의 톡톡 쏘는 맛이 어우러져 술자리의 끝을 개운하게 해준다. 셰이커나 믹스통에 수퍼 프리미엄 보드카 그레이 구스를 45mL 넣고 레몬이나 라임 반 개를 짜서 넣는다. 여기에 생제르맹 30mL를 섞고 얼음과 함께 셰이킹한 다음 샴페인 잔에 따른 뒤 탄산수60mL를 채우면 완성된다.

김봉하 믹솔로지스트의 Tip
 집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얼음이 담긴 잔에 보드카, 럼, 진 등의 주류와 좋아하는 탄산수를 1:2 비율로 섞으면 집에서도 전문가 못지 않은 칵테일 맛을 낼 수 있다. 유리잔 크기에 상관없이 얼음을 최대한 가득 채우는 게 포인트. 단단한 얼음이 청량감을 살려주기 때문에 칵테일 맛을 더해 준다.

[WINE]유영진 39·워커힐 클락16 소믈리에

1차 마인더 모스카토
 첫 시작은 차갑게 마시는 마인더 모스카토 와인을 권한다. 냉장 보관해 시원하게 먹는 와인으로 신선한 샐러드 등 전채요리와 함께 먹기에 좋다. 와인의 양과 도수 역시 처음 시작하기에 부담이 없다. 병 크기는 한 손에 들 수 있는 미니 사이즈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맥주와 같은 5.5%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으로 잘 익은 복숭아와 감귤 향과 달콤한 벌꿀 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2차 러버스 와인 버블리 로제
 가벼운 와인으로 흥을 돋웠다면 알코올 도수를 더 높이고 풍부한 과일향을 풍기는 러버스 와인인 버블리 로제(사진 3)를 추천한다. 러버스 와인 버블리 로제는 알코올 도수 10.5%로 흑포도와 과육을 함께 짠 후 과육 껍질만 제거해 만든 와인이다. 마시는 내내 입안 가득히 달콤한 과일 캔디 향을 느낄 수 있다. 와인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중간색을 띤다.

3차 프레시넷 코든 네그로
 마무리는 여러 종류의 음식과 와인으로 텁텁해진 입안을 산뜻하게 만들어 줄 프레시넷 코든 네그로(사진 4) 와인이 좋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파티에서 사람들이 빨대를 꽂아 먹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스파클링 외에도 풍부한 과일 풍미가 즐거움을 더한다. 레몬·사과·배 같은 상큼한 과일 향과 복숭아·파인애플 등 달콤한 열대과일향이 어우러졌다. 알코올 도수는 12%로 앞서 소개된 와인 중 도수가 가장 높다.

유영진 소믈리에의 Tip
 와인의 첫 시작은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은 달콤한 맛보다 떫고 신맛이 대부분이어서 와인 맛에 쉽게 익숙해지기 어렵다. 그러나 화이트 와인은 상큼한 과일 향이 풍부하고 떫은 맛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에게도 거부감이 적다. 화이트 와인으로 와인 향에 익숙해진 후 레드 와인을 맛보는 것이 좋다.

<글=신도희·한진·라예진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