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의 인터넷 과세 방침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다. 부다페스트 도심 영웅광장에 모인 시민 2만여 명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 과세 반대’를 외쳤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조명을 켠 휴대폰을 치켜든 시위대는 이날 엘리자베스 다리를 행진했다.
“인터넷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바르가 미하이 헝가리 경제장관이 지난 22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인터넷 사업자에게 1기가바이트(GB)당 150포린트(한화 약 650원)를 물린다.
과세 대상은 인터넷 사업자지만, 사용료 인상 등으로 결국 사용자들이 세금을 부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시민들이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시위를 주동한 구야쉬 벌러즈는 “48시간 내 과세 안을 철폐하지 않으면 다시 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인터넷 과세에 항의하는 수십만(Szazezren az internetado ellen)’을 지지하는 누리꾼 수는 22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여당인 청년사회동맹(피데스)는 월 과세 상한액을 개인에게 700포린트(약 3000원), 사업자에게 5000포린트(약 2만1600원)로 정하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AP·신화=뉴시스, 로이터=뉴스1]